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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시판산과 박마산 여행자 비교 분석

by i237tour 2025. 10. 25.

베트남은 푸른 논과 해변뿐 아니라, 웅장한 산맥과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판시판산(Fansipan)과 박마산(Bach Ma)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두 대산맥으로, 각각 북부와 중부를 상징하는 트레킹 명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산의 지리적 특징, 등산 코스, 관광 인프라, 여행자에게 어울리는 트레킹 스타일을 비교 분석해, 어떤 산이 당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을지 알려드립니다.

베트남 박마산
베트남 중부의 박마산

 

북부의 자존심, 판시판산의 매력

판시판산(Fansipan)은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Lao Cai) 주 사파(Sa Pa) 지역에 위치한 해발 3,143m의 산으로,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 불립니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산이며, 그 웅장한 자태와 구름 위의 풍경 덕분에 트레킹 마니아들의 로망으로 꼽힙니다. 이 산의 이름 ‘판시판(Phan Xi Păng)’은 현지 몽족 언어로 ‘거대한 암석 봉우리’라는 뜻을 지닙니다. 약 2천만 년 전 히말라야 조산운동으로 형성된 호앙리엔손(Hoàng Liên Sơn) 산맥의 일부로, 지질학적 가치도 높습니다.

과거에는 오로지 도보로만 오를 수 있었기 때문에, 트레킹 코스는 2박 3일이 기본이었습니다. 등산 루트는 사파 마을에서 출발하여 신차이(Sin Chai)와 캣캣(Cat Cat) 마을을 거쳐 캠프1-캠프2-정상으로 이어집니다. 숙련된 등반가라도 일정과 체력에 따라 2~3일이 소요되며, 현지 가이드와 포터를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산길은 암반·흙길·울창한 숲이 혼재해 있어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2016년 ‘Sun World Fansipan Legend’ 케이블카 개통 이후 판시판산은 대중 여행지로 변모했습니다. 세계 최장(6,292m)의 3선식 케이블카로 단 15분 만에 해발 2,900m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후 약 600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판시판 정상석(Fansipan Peak)’에 닿습니다. 정상에는 21.5m 높이의 청동 불상이 자리해 있으며, 주변에는 사찰과 탑이 조성되어 있어 종교적·문화적 의미도 깊습니다.

맑은 날에는 라오까이 전역과 중국 윈난성 일부까지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탁월합니다. 판시판산의 매력은 ‘모험과 편의성의 조화’에 있습니다. 체력 좋은 여행자는 트레킹을 통해 자연과 생태를 깊게 체험할 수 있고, 일반 여행자는 케이블카로 손쉽게 웅장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파 지역의 소수민족 마을 방문, 지역 시장 체험, 계절별 꽃 축제 등 판시판 트립은 다양한 문화‧체험 요소를 포함합니다.

중부의 숨은 보석, 박마산의 자연

박마산(Bạch Mã, Bach Ma Mountain)은 베트남 중부 투아티엔후에(Thừa Thiên Huế) 성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해발 약 1,450m의 비교적 완만한 산입니다. 높이는 판시판산에 비해 낮지만, 자연 생태의 다양성과 쾌적한 기후로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박마산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유명한 휴양지였으며, 1930년대 프랑스 관리들이 이곳의 시원한 기후를 발견하고 별장을 세워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지어진 유럽풍 건물의 폐허들이 산중 곳곳에 남아 있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박마산은 열대·아열대 고산림이 공존하는 생태계로, 2,000종 이상의 식물과 130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 지역에는 다양한 난초류, 고산성 상록수림, 그리고 폭포와 호수가 조화를 이루며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경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는 ‘Five Lakes Trail(오호 코스)’과 ‘Do Quyen 폭포 트레일’로, 오호 코스는 5개의 작은 호수를 따라 걷는 비교적 쉬운 코스입니다. 일부 호수에서는 물놀이가 가능한 구간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Do Quyen 폭포 트레일은 비교적 짧지만 계단이 많은 편이며, 폭포 아래의 수풀과 암반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박마산 정상에서는 후에(Huế) 도시와 남중국해 방향의 전망이 열리며, 안개 낀 날에는 운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박마산의 매력은 ‘자연과 휴식의 조화’에 있습니다. 트레킹이 과도하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생태·풍경 요소를 즐길 수 있고, 숙박 및 도로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 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판시판산 vs 박마산, 여행자 맞춤 비교 분석

두 산을 비교하면 각기 다른 장점과 성향이 뚜렷합니다. 아래 표는 주요 항목을 요약한 것입니다.

 

비교표

위치 북부 라오까이, 사파 근처 중부 투아티엔후에, 후에 남쪽
해발 고도 3,143m (베트남 최고봉) 1,450m
주요 특징 인도차이나 최고봉, 케이블카 존재 열대우림 생태계, 폭포와 호수
난이도 중상급 (트레킹 시), 케이블카는 쉬움 초급~중급, 누구나 가능
기후 고산기후, 일교차 큼 연중 15~25도, 시원함
풍경 포인트 구름바다, 불상, 일출, 사찰 폭포, 호수, 폐허, 정글
추천 대상 트레킹 마니아, 사진 여행자 가족, 커플, 자연 힐링러
최적 방문 시기 10월~4월 (건기) 3월~8월 (건기)

 

판시판산은 도전과 감동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어울립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풍경, 일출을 기다리는 설렘, 3,000m가 넘는 고도를 정복하는 성취감은 그 어디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습니다. 트레킹을 선택하면 산속의 자연과 소수민족 마을을 깊이 체험할 수 있고,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단시간에 압도적인 전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면 박마산은 자연 속 휴식과 치유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입니다. 폭포 소리와 새소리, 안개 낀 숲길이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트레일이 비교적 완만해 가족 단위나 고령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식 유적지의 폐허와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 촬영과 여유로운 산책에 매우 적합합니다.

접근성 측면에서 판시판산은 하노이에서 라오까이까지 기차로 약 8시간, 이후 사파까지 버스나 차량으로 1시간을 더 이동해야 합니다. 반면 박마산은 후에나 다낭에서 차량으로 1~2시간 거리에 있어 일정이 짧은 여행자나 중부 중심 여행자에게 유리합니다. 숙박 면에서도 사파는 최근 리조트·게스트하우스·홈스테이 등 선택지가 다양해졌고, 박마산 주변 역시 리조트와 에코로지 숙소가 있어 편의성이 높습니다.

결국 선택은 여행자의 스타일과 체력에 달려 있습니다. 체력 있고 모험을 즐긴다면 판시판산 트레킹을,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원한다면 박마산 탐방을 추천합니다. 일정이 넉넉하다면 북부의 판시판산과 중부의 박마산을 모두 경험해 베트남 산악지대가 주는 다채로운 매력을 만끽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결론

베트남의 산은 단순한 자연 명소가 아니라, 그 나라의 기후·문화·역사가 녹아 있는 공간입니다. 판시판산이 웅장한 ‘인도차이나의 지붕’으로 상징적이라면, 박마산은 부드럽고 온화한 ‘열대의 허파’라 할 수 있습니다. 두 산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베트남이 가진 풍요로운 생태와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 일정이 길다면 북부의 판시판산과 중부의 박마산을 함께 방문해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안개, 새소리, 청량한 공기는 당신의 여행을 한층 깊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준비물과 계절, 체력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산을 선택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트레킹을 계획하세요.